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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역 화재로 2시간 무정차 통과…스크린도어까지 먹통된 진짜 이유 이대역 화재로 2시간 무정차 통과…스크린도어까지 먹통된 진짜 이유

별별별 2026. 9. 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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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역 UPS화재 [사진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9월 22일 저녁 8시 6분, 서울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퇴근길 인파가 몰리던 시간이라 역 안은 순식간에 술렁였습니다.

 

불이 난 곳은 승강장 한편에 있는 전원장치실이었습니다. 정전이 됐을 때 승강장 안전문, 즉 스크린도어에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장치(UPS)가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이 안에는 니켈카드뮴 배터리 270개가 보관돼 있었는데, 이 중 일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소방대원 56명과 차량 17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불길 자체는 15분 만에 잡혔지만, 화재 여파로 2호선 양방향 열차가 이대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면서 그날 저녁 퇴근길은 꽤 오랫동안 뒤엉켰습니다.

정확히 어디서, 왜 났나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은 이대역 신촌 방향 승강장 기계실 안 UPS실이었습니다. UPS는 정전이 발생했을 때 스크린도어가 멈추지 않도록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인데, 그 안에 보관된 배터리 중 일부에서 과열이나 이상이 생기며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장에 출동한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났던 UPS 장비가 정전 시 승강장 스크린도어 전원 공급용으로 쓰이던 무정전 전원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배터리 270개 중 4개가 소실되는 선에서 불이 잡혔지만, 배터리가 수백 개씩 밀집된 공간이었던 만큼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수백 개 배터리 중 4개, 큰불로 번질 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소방당국은 이후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대역 [사진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2시간 무정차, 퇴근길은 어땠나

화재로 인해 이대역은 한동안 열차가 서지 않는 무정차 구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40분가량 무정차로 통과했는데, 운행이 재개된 지 15분 만에 이번엔 승강장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는 오작동이 겹치면서 또다시 무정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결국 지하철 운행이 완전히 정상화된 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밤 10시 15분쯤이었습니다. 그 사이 이대역 인근에 있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안내방송에 당황했고, 집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이대역 안에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집으로 가야 할지 찾아보는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갑자기 역이 폐쇄되고 우회 이동을 해야 했던 만큼, 평소보다 훨씬 긴 퇴근길이 됐던 하루였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스크린도어까지 먹통된 이유

 

이번 화재가 유독 불편을 키운 이유는 불이 난 UPS가 스크린도어의 비상 전원을 담당하는 장치였기 때문입니다. 화재로 이 장치가 손상되면서 승강장 안전문이 제때 열리지 않는 오작동까지 겹쳤습니다.

 

소방당국은 이 오작동이 화재로 인한 전원 공급 이상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은 다 꺼졌는데 문이 안 열리는 상황이니, 안전 점검이 끝날 때까지는 열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다음 날인 23일 아침부터는 스크린도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등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다음 날 출근길에는 큰 혼란 없이 이대역이 정상 운영됐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가장 다행스러운 부분은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연기가 감지되자마자 역사 내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했고, 소방당국도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불길을 15분 만에 진화했습니다.

 

다만 재산피해는 발생했습니다. 승강장 안전문에 전력을 공급하던 비상 전원용 배터리 일부가 소실되면서 스크린도어 정비가 필요해졌고, 이 때문에 하루 동안 이대역 운영에 크고 작은 차질이 이어졌습니다.

 

지하철 배터리실 화재는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늘 긴장할 수밖에 없는 사고입니다. 이번에도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배터리 수백 개가 밀집된 공간에서 난 불이었던 만큼 아찔했던 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하철 화재, 이럴 땐 이렇게

이번처럼 지하철 역사 안에서 연기나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안내방송과 역무원의 지시를 따라 침착하게 대피하는 것입니다. 스크린도어가 오작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하게 문을 열려고 하기보다는 역무원의 안내를 기다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무정차 통과 안내가 뜨면 해당 역에서 내리지 못하니, 미리 지하철 앱이나 안내방송으로 다음 정차역과 우회 경로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이대역 화재 때도 많은 시민들이 대체 버스나 택시로 이동 경로를 바꾸며 퇴근길을 대신했습니다.

 

지하철 화재는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한 번 발생하면 밀폐된 지하 공간이라는 특성상 대피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평소 이용하는 역의 비상구 위치를 눈여겨봐두는 것도 만약의 상황에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

서울교통공사와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UPS 배터리에서 왜 불이 시작됐는지, 노후화 때문인지 다른 결함 때문인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역처럼 오래된 역사일수록 전원 설비나 배터리 관리 상태에 대한 점검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스크린도어 전원과 직결된 설비인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슷한 설비를 갖춘 다른 역들에 대한 전수 점검이 이뤄질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두 시간여 만에 상황이 마무리됐지만, 퇴근길 시민들이 겪은 불편과 아찔했던 순간들을 돌아보면 지하철 안전 설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대역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당분간 역사 안내방송에 조금 더 귀 기울여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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