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나타난 3.5m 상어 정체, 무태상어 뜻부터 식인 여부까지 총정리

3.5m짜리 상어가 부산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대형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나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습니다. 수로를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SNS로 퍼지면서 순식간에 전국적인 화제가 됐는데요, 시민들은 이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며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외형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이 상어는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몸길이 등을 근거로 흑상어일 가능성도 제기돼 정확한 종 확인은 포획 후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무태상어가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무태상어라는 이름 자체가 낯선 분들이 많습니다. 뜻부터 식용 여부, 멸종위기 지정 여부, 사람을 공격하는지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무태상어, 이름 뜻이 뭘까

무태상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이 아니라 한자에서 온 표현으로,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태장어라는 민물고기 이름에도 같은 한자가 쓰이는데, 이 역시 '이보다 큰 장어가 없을 것'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즉 무태상어는 그만큼 몸집이 크고 대형종에 속하는 상어라는 의미가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는 셈입니다.
국내 연근해에는 청상아리, 악상어, 무태상어, 고래상어 등을 포함해 총 49종에 이르는 상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몸길이가 3m를 넘는 대형 상어는 10여 종에 불과한데, 무태상어는 그중에서도 사람들에게 비교적 자주 목격되는 편에 속합니다. 최근 부산 북항에 나타난 개체도 몸길이가 3.5m 정도로 추정돼, 이름값을 하는 크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인 상어일까, 공격성은 어느 정도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일 겁니다. 무태상어는 대형 상어류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많지 않은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무태상어에게 사람이 공격당한 사례는 16건 정도가 보고된 바 있고, 국내에서는 이 종에게 공격당한 사례가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낚시 예능에서도 무태상어는 '식인 상어로 분류된다'는 설명과 함께 현지에서 '막쟁이 상어'라 불리며 조심스러운 대상으로 다뤄진 적이 있습니다. 위험성 자체는 백상아리 같은 종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대형 육식성 어종인 만큼 사람이 먼저 자극하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제로 부산 북항 현장에서도 상어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이유가 계속 강조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몰거나 자극할 경우 오히려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어를 인위적으로 바다로 유도하려던 작업도 중단된 상태라고 합니다.
왜 하필 부산 도심에 나타났을까

무태상어는 원래 난류성 어종으로, 고등어나 방어, 숭어처럼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는 물고기를 먹이로 삼습니다. 최근 해수온이 오르면서 이런 먹잇감들의 분포 범위가 넓어졌고, 그 먹이를 쫓아 무태상어도 자연스럽게 한국 인근 해역까지 올라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부산 북항의 경우 상어가 먹이를 쫓아 좁은 수로까지 들어왔다가 바다로 나가는 출구를 제대로 찾지 못해 며칠째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심 3m 정도의 인공 수로 구조 자체가 다소 복잡해 상어가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장시간 수로에 머무르다 행동이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면 적극적으로 탈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바다 환경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풍경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해프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일까, 알은 몇 마리나 낳을까

무태상어가 멸종위기종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국내에서 흔히 보는 상어들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인 남획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종에 속합니다. 다만 이번 부산 사례처럼 오히려 목격 빈도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해수온 상승이
특정 해역에서는 개체 유입을 늘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번식 방식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에 따르면 무태상어는 한 번에 7마리에서 2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 태생
어종으로, 갓 태어난 새끼 상어의 크기는 65cm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 발견된 체장 약 1m 안팎의 개체는 새끼로 보기 어렵고, 이미 어느 정도 자란 개체라는 설명도 함께 나왔습니다.
식용으로 먹을 수 있을까

무태상어는 실제로 식용으로 쓰이기도 하는 어종입니다. 낚시 예능에서도 부시리를 노리다가 종종 걸려드는 손님고기로 소개되며, 현지에서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리며 식재료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상어가 거래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상어 고기 자체가 국내에서 완전히 낯선 식재료는 아닙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한국 인근에서 서식하는 상어는 수은과 비소 같은 중금속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식용으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습니다. 특히 무태상어의 경우 체중 25kg, 체장 130cm를 넘는 큰 개체일수록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던 만큼, 큰 개체를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부캉이 열풍, 지금 부산은
상어 한 마리가 만들어낸 파급력은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상어를 보러 온 인파로 북항 친수공원 일대 카페와 상점들이 갑자기 붐비면서 지역 상권까지 들썩였고, 심지어 아기상어로 유명한 핑크퐁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소식을 듣고 일부러 부산을 찾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무서운 존재로만 여겨지던 상어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수족관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 상태의 대형 상어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장을 찾으실 계획이라면 먹이를 주거나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합니다. 공격성이 낮은 종이라고 해도 대형 야생동물인 만큼 안전거리를 지키며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진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