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 통행료가 공짜라는 소식에 안심했다가, 정작 기름값 할인은 전국 주유소가 아니라 226곳뿐이라는 걸 알고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처럼 수도권에서 매년 장거리 귀성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세부 조건을 놓치면 예상보다 지출이 늘어날 수 있어 미리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8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석 연휴 민생대책을 확정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전면 면제부터 유류세 인하 연장, 고속도로 주유소 할인, KTX 요금 인하까지 이동비 부담을 낮추는 조치가 함께 발표됐습니다.
통행료 면제,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료인가
2026년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은 9월 24일(목)부터 9월 27일(일)까지 나흘간입니다.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등 모든 차량이 대상이며 민자고속도로도 면제 범위에 포함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은 진입·진출 시점입니다. 면제 시작 전날 밤 고속도로에 진입해 면제 시작일 이후 새벽에 진출하더라도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공식 안내로 확인됩니다. 즉 23일 밤 늦게 출발했다면 무료 처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출발 시각을 무조건 24일 0시 이후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하이패스 차량은 단말기 전원을 켠 상태로 요금소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0원 처리됩니다. 일반차로를 이용한다면 진입 시 통행권을 받고 진출 시 제출하는 절차만 지키면 됩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일부 유료도로는 정부 면제 조치와 별개로 운영되는 경우가 있어, 지방도를 경유하는 경로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고속도로 주유소 기름값 100원 인하, 대상은 226곳뿐
많은 분들이 통행료 면제와 헷갈리는 부분이 유류 할인입니다. 정부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226곳에서 기름값을 9월 17일 판매가 대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 226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로, 공적 재원 투입이 가능한 곳에 한정됩니다.
바꿔 말하면 민자고속도로 휴게소나 일반 국도·시내 주유소는 이번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 17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59원이었는데, 도로공사 관리 주유소는 원래도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한 편이라 이번 인하까지 더해지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공적 재원을 투입한 226곳 할인을 두고 일반 주유소업계는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는 성명을 통해 “일반 주유소는 문을 닫으라는 것이냐”며 정상적인 가격 경쟁을 왜곡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도심·국도 주유소에서는 역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반면 정부 입장에서는 도로공사가 직접 통제 가능한 곳부터 공공 재원으로 고유가 부담을 나눈다는 취지여서, 이 조치를 두고는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과 형평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함께 존재합니다.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체감 유가는 얼마나 낮아지나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11월 30일까지 2개월 더 연장됩니다. 인하율은 기존과 동일하게 휘발유 15%, 경유 25%, 부탄 25%로 유지됩니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세 포함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인하 전보다 122원 낮음), 경유는 436원(145원 낮음), 부탄은 152원(51원 낮음)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정부가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번 연장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7월 말 배럴당 90.1달러에서 9월 16일 105.8달러까지, WTI도 같은 기간 84.7달러에서 102.4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정부는 전략비축유 스와프와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당분간 수급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반을 가동해 일일 단위로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전기차 충전 할인과 KTX 요금 인하도 함께 챙기세요
전기차로 귀성하는 경우도 혜택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풍부한 낮 시간대에는 전기차 충전 요금이 할인됩니다. 다만 정확한 할인 시간대와 할인율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연휴 전에 별도로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라, 출발 전 최종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기차로 이동하는 가족이 있다면 KTX 운임도 10% 인하됩니다. 서울~부산 구간은 기존 5만 9,800원에서 5만 4,400원으로 낮아집니다. 다만 이 10% 인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만 적용되는 한시 혜택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평소 이용하던 정기 할인이 아니라 이번 연휴에 한정된 조치입니다.
올해 귀성길, 정체는 얼마나 심할까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도로공사 예측에 따르면 차량이 가장 몰리는 24일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약 10시간 30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최대 소요시간인 8시간보다 2시간 30분 늘어난 수치입니다.
귀경 차량이 몰리는 25일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9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지난해 9시간 55분보다 오히려 55분 짧아진 것입니다. 올해 연휴 이동 인원은 3093만 명으로 지난해 11일간 이동한 3204만 명보다 총량은 줄었지만, 연휴가 짧아진 만큼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1182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날 전망입니다.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도 605만 대로 지난해보다 11.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며, 특히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하루 684만 대까지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귀성은 24일과 25일 오전, 귀경은 25일 오후를 선호하는 응답이 많았던 만큼, 가능하다면 이 시간대를 피해 출발하는 것도 정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26 추석 민생 교통·유류 혜택 요약
| 구분 | 내용 | 적용 기간 |
|---|---|---|
| 고속도로 통행료 | 전 차종 전면 면제(민자고속도로 포함) | 9월 24일~27일 |
| 고속도로 주유소 유가 | 도로공사 관리 226곳 리터당 100원 인하 | 9월 24일~27일 |
| 유류세 인하 | 휘발유 15%·경유·부탄 25% 인하 연장 | ~11월 30일 |
| 전기차 충전 | 낮 시간대 요금 할인(세부 미정) | 9월 24일~27일 |
| KTX 운임 | 10% 인하(서울~부산 5만4,400원) | 추석 연휴 한정 |
하이패스 없이도 통행료 면제 받을 수 있나


하이패스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차로로 진입할 때 통행권을 받고, 진출할 때 요금소에 제출하기만 하면 면제 처리가 됩니다. 별도로 서류를 준비하거나 사전 신청을 해야 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다만 명절 상시 감면과 달리 이번 조치는 정부가 매 명절 발표하는 한시적 전면 면제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사전에 공지하는 기간에만 적용되므로, 다음 명절에도 동일한 기간·조건이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고속도로 주유 대신 일반 주유소를 이용해도 되나


물론 가능합니다. 다만 이번 100원 할인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 한정된 혜택입니다. 이동 경로상 해당 주유소가 없다면 일반 주유소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이번 할인 혜택은 받을 수 없습니다.
유류세 인하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 공통 적용되는 조치이므로, 어느 주유소를 이용하더라도 인하 전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주유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226곳 할인은 여기에 더해지는 추가 혜택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Q. 2026년 추석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확히 며칠간 무료인가요?
9월 24일(목)부터 9월 27일(일)까지 총 4일간 전 차종에 대해 통행료가 전면 면제됩니다. 민자고속도로도 포함됩니다.
Q. 고속도로 주유소 100원 할인은 어디서든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만 9월 24~27일 기간 중 9월 17일 판매가 대비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이 적용됩니다.
Q. KTX 10% 할인은 평소에도 적용되나요?
아닙니다. 이번 10% 인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 한정된 한시 혜택으로, 서울~부산 구간은 5만 9,800원에서 5만 4,400원으로 낮아집니다.
Q. 전기차 충전 할인 시간대와 할인율은 언제 확인할 수 있나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연휴 전에 구체적인 할인 시간대와 할인율을 확정해 별도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출발 전 최종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