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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수시, 모집인원보다 추가합격이 더 많았다…1728명 등록 포기 진짜 이유

by 별별별 202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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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통지를 받고도 등록을 하지 않은 학생이 1728명이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오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전국 39개 의대가 수시모집으로 뽑으려던 인원이 1812명인데, 포기한 인원이 그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공시된 전국 39개 의대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입니다. 단순히 몇 명이 마음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의대 입시 구조 자체가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습니다.

 

한 명의 수험생이 여러 의대에 동시에 합격하는 중복합격이 반복되면서 생긴 결과인데, 이게 올해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왜 이런 구조가 생기는지, 어느 전형에서 유독 많았는지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모집 인원보다 합격 포기가 더 많다?

보통은 모집인원 안에서 결원이 생기는 정도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번 수치는 그 상식을 완전히 벗어납니다. 학생부교과전형만 떼어보면 920명을 모집했는데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1039명으로, 모집 인원보다 포기자가 더 많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모집인원보다 등록 포기자가 더 많은 전형, 의대 수시의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충원율이라는 지표도 100%를 훌쩍 넘겨버립니다. 학생부교과전형 충원율이 112.9%까지 올라갔다는 건, 처음 합격시킨 인원을 다 메우고도 추가로 또 추가 합격을 돌려야 했다는 뜻입니다. 의대 정원이 워낙 적다 보니 이런 숫자 하나하나가 유독 크게 느껴집니다.

왜 이렇게 많이 포기할까

핵심은 중복합격입니다. 의대 수시는 전국 39개 대학이 비슷한 시기에 전형을 진행하다 보니, 성적이 좋은 수험생일수록 여러 학교에 동시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자리는 한 곳뿐인데, 나머지 학교들에는 빈자리가 남게 되는 구조입니다.

 

전국적으로 계산하면 의대 수시 합격자는 평균 2곳 이상 중복합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더 선호하는 지역이나 더 상위권으로 여겨지는 대학으로 옮겨가면서, 나머지 대학은 추가합격을 몇 바퀴씩 돌려야 겨우 자리를 채우는 셈입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대학 입장에서는 입시 운영이 상당히 피곤해집니다. 추가합격 순번을 끝까지 돌려도 등록을 안 하는 학생이 나오면, 그 자리는 결국 다른 전형이나 정시로 넘어가게 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자신의 합격 순번이 안정권인지 불안한 시기를 오래 겪게 됩니다.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어디서 더 새나갈까

 

전형별로 나눠보면 결이 조금 다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920명 모집에 1039명이 포기해 충원율 112.9%를 기록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892명 모집에 689명이 포기해 충원율이 77.3%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 학생부교과전형 - 920명 모집, 1039명 등록포기, 충원율 112.9%
  • 학생부종합전형 - 892명 모집, 689명 등록포기, 충원율 77.3%
  • 전체 합산 - 1812명 모집, 1728명 등록포기, 충원율 95.4%

성적만으로 줄을 세우는 교과전형일수록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려서 중복합격이 더 자주 생기고, 그만큼 등록 포기도 많아지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반면 서류와 면접 등을 함께 보는 종합전형은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 중복합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경북은 왜 유독 더 많았나

지역별로 보면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대구·경북 지역 의대 5곳은 모집인원 250명에 추가합격자가 265명으로, 이쪽도 모집인원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교과전형 충원율만 따지면 181.8%에 달했다는 집계도 있었습니다.

 

지역 의대일수록 수도권이나 다른 광역시 의대와 중복합격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최종 등록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자주 생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에 거점을 둔 의대들이 입시철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짐작됩니다.

올해는 왜 더 심해질 거라는 걸까

이번에 나온 1728명이라는 숫자는 지난해, 즉 2026학년도 수시모집 기준입니다. 그런데 올해 수시에서는 이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정원 자체가 늘어나는 흐름이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늘어나면 모집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중복합격 가능성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선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대학 입장에서는 추가합격 순번을 더 길게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어버린 자리는 어디로 갈까

수시에서 끝까지 채워지지 않은 자리는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번 집계에서는 약 50명 규모가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수시에서 못 채운 자리를 정시 지원자들에게 넘기는 방식입니다.

 

정시를 준비하던 수험생 입장에서는 이월 인원이 생기는 만큼 기회가 조금 더 열리는 셈입니다. 다만 몇 명이 이월될지는 해마다 대학별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는 매년 발표되는 공시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결국 1728명이라는 숫자는 의대 입시가 얼마나 좁고 치열한 구조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합격증을 손에 쥐고도 더 나은 선택을 찾아 떠나는 수험생들, 그 빈자리를 메우려 몇 바퀴씩 추가합격을 돌리는 대학들, 그리고 그 틈에서 기회를 노리는 정시 지원자들까지, 올해 입시도 비슷한 풍경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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