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털만 켜면 '암살자들' 얘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개봉 11일 만에 관객 200만 명을 넘겼다는데, 정작 그 밑에는 역사 왜곡 논란이라는 말이 늘 따라붙어서 어리둥절한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한쪽에서는 잘 만든 장르 영화라는 호평이 나오고, 다른 쪽에서는 실제 역사를 왜곡했다며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출연진은 누구인지,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지, 평점은 왜 이렇게 엇갈리는지부터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단순히 흥행 수치만 보면 올해 아홉 번째로 200만 관객을 넘긴 영화인데, 흥행과 별개로 영화계 단체까지 나서서 입장문을 낸 작품은 흔치 않습니다. 그만큼 이번 논란이 가볍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영화인지부터 정리하면
'암살자(들)'은 1974년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던 과정에서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지난달 23일 개봉했고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제작진은 실화를 토대로 상상력을 더해, 영부인 피격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추적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극을 구성했습니다. 사건의 책임을 진 동료가 등장하는 설정 등 허구적 장치가 꽤 많이 들어간 게 특징입니다.
출연진은 누구누구인지
암살자들 출연진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특히 많은데, 유해진과 박해일, 이민호가 주요 배역을 맡았습니다. 세 배우 모두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신뢰를 주는 라인업이라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포스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박시영씨는 관람 후기에서 허진호 감독의 연출을 향한 존경을 표하며 이민호의 연기를 두고 언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허진호 감독님 진짜 존경, 미술이 미쳤고 이민호 배우의 재발견이네
평소 멜로나 밝은 이미지로 알려졌던 이민호가 무거운 장르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유해진과 박해일 역시 각자 안정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들이라 연기 조합 자체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인 편입니다.

실화는 어디까지고 어디서부터 상상인지
암살자들 실화 여부를 검색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1974년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 자체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고 사법부 판단도 이미 나와 있는 사건입니다.
문제는 영화가 여기에 배후나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더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확정된 역사적 사실에 창작자의 상상을 결합하는 방식 자체는 '서울의 봄' 같은 작품에서도 쓰였지만, 암살자들은 사건의 핵심 골격 자체를 건드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반응이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는 이 설정이 역사를 왜곡한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반대로 창작의 자유 영역이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 강사 황현필씨는 비판에 앞서 다른 역사 소재 영화에 대한 평가 기준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평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이유
암살자들 평점을 찾아보면 신기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실제 관람한 관객들의 평점은 8점대로 꽤 높은 편인데, 네티즌 평점은 2점대까지 떨어지는 극단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과 논란만 접하고 평점을 매긴 사람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평점 테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평점 하나만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관객수 200만 돌파, 쿠키 영상은
논란 속에서도 암살자들 관객수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돌파 당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은 16.9퍼센트로,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쿠키 영상 유무를 묻는 분들도 많은데, 엔딩 이후 추가 장면이 있는지는 스포일러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직접 관람하며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극장마다 상영 종료 타이밍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편이 안전합니다.
논란이 배우와 투자사로까지 번진 과정
역사 왜곡 논란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일부 배우의 광고에 항의가 쏟아지고 자택 앞 집회가 예고되는가 하면, 관련 공식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작품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되 창작자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의견 차이와 별개로, 만든 사람들을 향한 비방은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영화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 제작에 투자한 국책은행들까지 해명에 나서며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외부 요청이나 비정상적인 개입 없이, 제작 역량과 출연진 경쟁력,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상적인 절차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이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어떤 사람인지
암살자들 감독을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짚어보면, 허진호 감독은 섬세한 감정선 연출로 오랫동안 이름을 알려온 연출자입니다. 멜로와 드라마 장르에서 꾸준히 호평받아온 그가 실화 기반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 자체가 개봉 전부터 화제였습니다.
평소 섬세한 톤을 보여주던 감독이 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미술과 비주얼 완성도에 대한 호평은 논란 속에서도 비교적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작품성과 소재의 민감함이 동시에 평가받는, 보기 드문 케이스인 셈입니다.

결국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논란만 보고 관람을 망설이는 분들도 있고, 논란 때문에 오히려 더 궁금해져서 극장을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창작된 설정을 구분해서 본다면 장르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민감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만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미리 알고 보는 게 혼란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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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