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 무대를 씹어먹던 그 래퍼가, 영화 데뷔작 하나로 청룡영화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월 28일, 제47회 청룡영화상 측이 부문별 최종 후보를 전부 공개했습니다. 영화 팬이 아니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들이 줄줄이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의외의 이름이 바로 스윙스였습니다.

래퍼 스윙스, 왜 갑자기 영화 후보?
스윙스는 본명 문지훈으로, 2008년 EP 앨범 업그레이드로 데뷔해 오랜 시간 힙합 신에서 이름을 알린 래퍼입니다. Mnet 쇼미더머니 등 서바이벌 무대를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던 인물이죠.
그런 그가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 살인청부업자 아브라함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음악인으로 다져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200만 관객을 넘기며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윙스는 제4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뷔작 한 편으로 후보까지 간 셈이니, 영화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인남우상, 경쟁자들 누구?
스윙스는 이번 신인남우상 부문에서 문상민(가능한 사랑),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이종원(살목지), 주민형(충충충)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게 됩니다.
모두 스크린에서 신선한 얼굴로 주목받은 신인들인 만큼, 래퍼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진 스윙스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보 발표 이후 스윙스는 소속사 합류 소감에서 최고의 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음악에서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나온 의지가 담긴 말이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10입니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했습니다.
작품상을 포함해 연기·연출·각본 부문까지 폭넓게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청룡영화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 가능한 사랑이 8개 부문에 지명되며 두 번째로 많은 후보를 배출했는데, 정작 이 작품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이름은 작품상 후보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됐던 터라, 이 부분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인성·구교환, 1인 2부문 동시 후보

배우 쪽에서는 조인성이 눈에 띕니다. 호프에서는 극을 이끄는 주연으로, 또 다른 작품에서는 조연으로 활약하며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두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교환도 영화 폭설에서 후임 역장 현택을 연기하며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올랐습니다. 한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에 동시 노미네이트된 배우가 둘이나 나온 셈이라, 올해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백상예술대상과 영평상에서 이미 예상을 뒤엎는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윤가은 감독과 오정세도 각각 후보에 올라, 청룡이 또 한 번 다른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스윙스, 배우 전문 소속사行

후보 발표를 전후로 스윙스는 이준혁, 이종석, 염혜란, 장동건, 고소영 등이 몸담고 있는 배우 전문 소속사 에이스팩토리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음악에서 연기로, 확실하게 방향을 튼 모습입니다.
오는 11월 18일에는 숏폼 드라마 광안: 세자의 여자도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자의 유일한 벗이자 호위무사 남휼 역을 맡아, 이번엔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래퍼가 어느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배우가 됐다는 반응과 함께, 데뷔작으로 바로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놀랍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음악 활동 당시의 논란을 떠올리며 조심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반응도 함께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시상식은 언제, 어디서?
제4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11월 25일에 열립니다. 신인남우상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수상 결과는 이날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부터 호프, 가능한 사랑, 암살자들, 군체, 세계의 주인까지 다양한 작품이 주요 부문에 고루 이름을 올려, 어느 해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래퍼에서 배우로 변신한 스윙스가 신인상을 가져갈지, 조인성과 구교환이 2부문 수상까지 해낼지, 11월 25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는 지점입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포토뉴스 ]